Sunday, 29 May 2011

병원, 백화점, 여자친구네 집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을 지어먹겠다는 어제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아침에 너무 일어나기 힘든 나머지 8시 반까지 자고 만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때라도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갔다는 것일까? 10분만에 얼굴을 씻고 머리를 감았다. 머리에 왁스도 바르고 나오니 일어난 지 15분만에 집을 나왔더라. 여자친구도 8시를 좀 넘어서 집에서 나왔다고 한다. 병원 치료가 끝나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도착했다.

그리고나서 우선 주린 배를 채우러 신촌으로 향했다. 명물거리에 있는 한 설렁탕 집에 들어가서 갈비탕을 먹었다. 형제갈비랑 같은 가격인데, 음식 질은 여엉... 형제갈비는 11시 반부터 영업을 한단다. 그리고나서 백화점으로 가서, 반팔티 2장, 셔츠 1장, 폴로티 1장, 백팩 1개를 샀다. 음 꽤나 많이 샀군. 그러나 아깝지 않다. 20만원 조금 넘게 썼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그러나 역시나 살 빼야겠단 생각은 많이 들었다.

쇼핑한 아이템들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조금 쉬다가 2시가 넘어 조모임을 하러 신촌으로 나갔다. 점심을 분식집에서 간단히 먹고 가다보니 3시가 넘어 약속시간을 못지키게 되었다. 조모임에서는 적극적인 사람이 한 명이 있어서 그런대로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여자들의 수다는 방향도 끝도 없더라. 중간에 몇 번의 잡담이 거슬리긴 했지만, 그래도 원활하게 발표의 틀을 잡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나서 여자친구의 오빠네로 갔다. 적당히 먹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몇 잔의 술과 밥, 그리고 죽까지 먹게되자 조금 짜증나기는 했다. 그래도 날 생각해줘서 준비한 것이니 짜증내는 건 도리가 아니겠지.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에그머니.... 내일 토익시험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있고 앉아있었던 것이다! 마음이 급해졌다. 11시가 넘어가고, 연희동에 도착해보니 12시가 넘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열쇠를 여자친구가 갖고 있는 걸 깜박하고 그대로 와버린 것이다!!!! 여자친구와 통화하면서 그만 짜증과 성질을 있는대로 다 내버렸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화해하긴 했지만.... 문득 아버지와 닮아있는 내 자신을 보면서 씁쓸해졌다.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되어야지. 나쁜 것은 좋은 것을 몰아내고 나쁜 것들로 가득차게 만든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나쁜 것들을 쉼없이 뽑아내야 한다. 그리고 좋은 덕들로 채워나가야 한다. 반성하고 내일은 차분하지만,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그리고 기대하는 맘으로, 두근 두근 즐겁게 시험을 치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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