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 June 2011

술. 한라원 구멍 가게에서.

여자친구를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친구가 비가 와서 술 한잔 생각난다고 12시에 전화가 왔다. 좋아라 하는 친구가라 나도 좋다고 나가겠다고 하니 집앞이라더라. 술을 마시러 연희동의 술집으로 향했다. 연희동에는 오붓하게 소주 기울일만한 술집이 잘 없다. 최근 들어(요 1,2년 새) '주가'와 '한라원 구멍가게(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한라원이란 고깃집에 붙어있기에)'가 생겼는데 과히 나쁘지 않다. 간단한 요리들도 준수하고, 좁은 게 오히려 분위기를 돋운다.
아직 진로가 안정해진 친구기에 진로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인생이 남들이 잰 대로 재어지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의 눈이, 남들의 얘기가 전혀 무시할만한 것은 아닐지라도, 개인의 인생은 각기 나름대로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장에서 평가받은대로 늘 그렇게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보면 경제학이론은 구멍이 크다. 균형이란 건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경제학은 애매한 부분에 있어서는 인간은 이기적이라던가, 물질적인 것을 좇는 일차원적인 존재로 가정하고 있으니까. 어찌보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전제이기도 하지만, 많은 반증이 존재하는 어설픈 가정에 불과하기도 하다.
나는 경쟁 그 자체를 부정하는 좌익 빨갱이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인생은 제각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만난 친구는 누구보다 더 특별하게 살았으면,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나는 정치적인 견제는 유치하고 혐오스럽다. 경제적인 경쟁, 정치적인 견제와 전투가 세상의 일상인 이 세상에서 적어도 우리는 평범하게 행복하게, 그리고 누구보다 특별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결국 오늘은 술을 마시고 늦게 자지만, 후회는 하지 말아야지. 보고싶던 친구와 술 한잔 하고 싶던 친구와 한잔 해서 기분이 좋았으니까. 내일은 피곤하지만 일찍 일어나서 밥을 하자. 밥을 지어먹고, 또 하루를 건강하게 살아보자! 나는 할 수 있다! 그리고 너도 할 수 있을 거야, 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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